[사랑이라 말해요] 01화의 이야기 우주와 동진의 가방 한 여자가 있다. 화려한 옷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장례식장이라는 장소뿐만이 아니었다. 편해 보이지만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것, 바로 가방이었다. 게다가 그 가방은 무언가 짐이 한가득 들어있다. 가방 부피에 따라 뻗어나간 팔목에는 힘이 없어 보인다. 한 남자가 있다. 누군가는 '잘생긴 얼굴'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돈꾸러 온 얼굴'을 이야기하게 하는 남자. 남자의 한쪽 어깨에는 닳아있는 가방끈이 보인다. 한 어깨에 짊어진 그 무거운 짐은 버석한 얼굴과 힘없는 몸짓에 영향을 끼쳤을 게 분명한 모양새였다. 겨우 붙들고 있던 가방이 쏟아졌을 때, 여자는 무너졌다. 가방 뿐 아니라 몸과 마음까지 힘껏 붙잡고 있었던 듯 했다. 그렇게 주저앉아 울었다. 가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