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 17화까지의 이야기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또 알아준다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는 이미 모두에게 알려주었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또, 살아서 말하지 않고 간직한 마음은 죽어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는 것을. 덕임은 알고 있다. 사람의 마음이란 무릇 직접 물어보아야 하는 것이라고. 산 또한 알고 있다. 그 사람의 마음을 직접 듣는 것이 아니라면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을. 하여 서로의 마음을 알면서도 물었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것만큼 당신도 나를 좋아하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더욱 알고 싶었다. 하지만 안다는 것은 그것을 이해한다는 것을 뜻할 뿐이었다. 안다고 해서 그 모든 것에 의연할 수는 없었다. 산과 덕임은 모두 서로에 대해 잘 알았다. 이 사람이 어떤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