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
EP 05
어젯밤 항아님을 놀라게 한 것이 마음에 걸려 찾아왔다오,
나에게 많이 섭섭하시오?
해명 한마디 듣지 않고 소인을 죽이려 하셨지만...
예, 뭐 알겟습니다 그만 돌아가십시오.
내 잘못이니 항아님을 탓할 수는 없지만.
그런 눈빛으로 나를 보니 마음이 아프구려.
나으리는 제가 바보인 줄 아십니까?
나으리가 진짜 어떤 분인지
제가 모르는 것 같습니까?
내가 어떤 사람이기에?
무서운 분이지요, 궁녀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내 궁금한 일이 하나 있는데 답해주시겠소?
세손저하께서는 항아님을 어찌 생각하시오.
어젯밤 저하께서 항아님을 위해
하신 일을 이해할 방법은 하나 뿐이라.
저하의 마음을 왜 제게 물으십니까.
저하의 마음은 저하께 물으십시오.
지존이 되실 분의 마음은
묻는 것이 아니라오.
눈치껏 읽어내는 것이지.
답해줄 마음이 없다면 나는 이만 가보리다.
제 마음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제가 그분을 어찌 생각하는지
그까짓게 뭐가 중하다고.
궁녀의 마음따윈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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