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 12화까지의 이야기
물과 빛의 상징에 대하여
또 글을 쓴다. 이번엔 은유와 상징에 대한 글. 또또 할 말이 무수하지만, 그중에서 물과 빛에 대한 이야기를 우선해볼까 한다. 극 중 산과 덕임이 등장할 때에는 물과 빛이 자주 따라온다. “의미가… 있는 걸까…?” (이산처럼 읽기) 당연하지. 대충 이때는 이렇고 저때는 저렇다 설명하고 싶지는 않아서 모든 것을 풀 수 있는 열쇠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잠이 오지 않는 새벽, 얼추 들어맞는 해석법을 찾았다.
이번 리뷰는 물과 빛이 은유하고 상징하는 바를 설명하고, 그를 토대로 장면들을 읽어보는 글이 되겠다. 물과 빛 중에서는 물에 초점을 두고. (빛이 상징으로 사용된 장면은 너무 많아서 다 설명하기는 어렵다.) 의미를 확장해 다가올 것들을 조금 예상해보기까지.
땅의 물이 있다면 하늘의 물도 있다. 예컨대 비 같은. 비는 대부분 덕임의 심적 변화를 따른다. 산의 정체를 알게 된 이후 서고에서 세손과 대화하던 중, 덕임이 그 순간을 피하고 싶어 할 때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해시계가 가리키는 그림자를 지워버렸고 그들의 대화는 끝났다.
영빈이 떠나던 날 덕임은 계곡에 등불을 빠뜨려 빛을 잃었지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산을 찾아냈다. 덕임에게는 다시 빛이 생긴 순간이다. 산은 빛을 잃는 덕임에게 그것을 돌려주려 나타난 것만 같았다.
덕임은 말했다 “잘 좀 비춰봐”
이산은 빛이다. 삼라만상을 모두 비추는 빛.
덕임은 그런 산을 비춰주는 유일한 빛이다.
서고에서도, 편전에서도 산에게 그 무엇보다 따뜻하고 밝은 힘이 필요할 때 덕임의 환영이 나타난다. 해사하게 웃는 모습으로. “그렇다면 누가 더 큰 빛일까요? 저하는 세상을 비추느라 바쁘고, 저는 그런 저하를 비추느라 바쁘고…….” (덕임 목소리로 읽기)
다시 영빈의 처소, 그곳은 얼음이 둘러싼 차가운 공간이었고 그 한기를 녹인 건 산의 눈물이었다. 영조는 말했다. “이 얼음이 차다한들 내 마음보다 찰까” 그래서 알 수 있었다. 물은 임금이 될(된) 사람의 존재 자체를 표현한다는 것을. 그러니 산은 곧 물이다. 그중에서도 땅의 물.
땅의 물이 있다면 하늘의 물도 있다. 예컨대 비 같은. 비는 대부분 덕임의 심적 변화를 따른다. 산의 정체를 알게 된 이후 서고에서 세손과 대화하던 중, 덕임이 그 순간을 피하고 싶어 할 때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해시계가 가리키는 그림자를 지워버렸고 그들의 대화는 끝났다.
사라진 그림자로 인해 대화는 끝났지만 정작 해시계의 시간이 멈춰버려 겸사서(로 알았던) 산과 왕세손 산을 다른 사람으로 대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겸사서(로 알았던 산)에게 품었던 호감을 지울 수 없다는 뜻이었고 오히려 그 마음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감할 수 있었다.
세손이 연회의 일로 편전에 불려갔던 날
맑은 하늘에 비가 내렸다. 당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 말을 듣지 않고 가버린 산에 대한 애통함이 비가 되어 내린 것이다. 그 비는 흐르는 눈물을 씻어낼 비였다. 그때 소나기를 내리는 와중에도 밝은 태양은 숨지 않았다. 마치 위기에 처한 산을 비추는 빛이 되려는 듯. 이후 중전과 함께 찾아온 편전, 길이 모두 말라있었다. 그리고 다시 비는 내렸다. 덕임이 영조에게 기억을 꺼내 주어야 할 때. 때마침 천둥, 번개도 함께였다.
하늘에서는 두 번의 비가 더 내렸다. 동궁의 지밀 나인이 되었던 날 밤, 창 밖에 쏟아진 장대비. 세손 저하의 곁에서 덕임의 갑갑한 마음을 풀어줄 속 시원한 비였다. 산은 비 내리는 창밖을 보는 덕임을 바라보았고, 그날은 홍 겸사서의 우산이 없어도 덕임은 스스로 그 비를 극복할 수 있었던 날이었다.
또 동궁마마가 보고 싶었던 날, 별당에서의 잔비. 그 장면은 별당에 먼저 와 있던 산에게 덕임이 다가가는 유일한 장면이었다. (대부분 먼저와 일을 하던 덕임의 뒤에서 산이 나타난다.) 이 장면이 덕임의 회상으로 등장한 것은 덕임이 별당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산의 마음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간다는 거지.
하늘과 땅 모두에 속하는 물도 있다. 눈물이다. 산이 끝없이 추락해 밑바닥까지 닿았던 날 흘렸던 눈물은 덕임으로 하여금 충성을 결심하게 만들었고. 역모가 있었던 날 산의 눈물은 덕임의 뺨으로 떨어져 그녀의 눈물처럼 흘렀다. 또 목숨이 위태로워진 산으로 인해 덕임은 빨갛게 부은 눈으로 눈물을 쏟아냈다. 두 사람의 눈물은 서로 맞닿아 있다. 하늘과 땅이 공유하는 것. 눈물이다.
[요약]
물은 하늘과 땅의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비와 수증기는 하늘의 물이고 우물과 강은 땅의 물이다. 그중 하늘과 땅 모두에 속하는 것도 있는데, 눈물이다. 눈물은 부유하며 하늘과 땅을 공유한다.
하늘의 물은 성덕임을 나타낸다. 반면 이산이라는 인물의 존재는 땅의 물로 표현할 수 있고, 그가 해내야 할 역할과 책무는 빛으로 표현된다. 그때 산을 비추는 유일한 빛, 덕임이다.
하늘과 땅의 물, 그리고 빛의 은유로 장면 읽기
1. 함께 빠진 연못
덕임이 달려와 산과 함께 연못에 빠졌다. 땅의 물은 곧 산이니, 산의 마음에 덕임이 불쑥 들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늘 그렇듯 예상치 못한 손님은 달갑지 않았다. 심지어 덕임으로 인해 저까지 쫄딱 젖었다. 해서 산은 화가 났고 덕임에게 반성문을 쓰게 했다.
2. 덕임이 떠온 물 한잔
덕임은 물 한잔에 나뭇잎 하나를 띄워 산에게 주었다. 산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제 마음에 멋대로 무언가를 띄우려는 덕임이 성가셨다. 그래서 나뭇잎은 던져버렸고 물은 마지못해 마셨다. 이후 덕임과의 시간이 쌓이고 덕임에 대한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 덕임이 떠온 물을 자연스레 마셨으며 그녀가 궁금해졌다.
3. 물에 비친 산의 얼굴
차마 볼 수 없는 존재여서, 또 벌써 들키고 싶지는 않아서. 제 아무리 고개를 숙이고, 제 아무리 부채로 얼굴을 가려도 그 순간 덕임은 빛을 냈다. 그러니 덕임이라는 빛이 비치는 냇물로서는 산의 얼굴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4. 연적을 채우는 물
산은 덕임에게 연적을 쥐어주며 비워두지 말라했다. 그 안을 채울 것은 물, 바로 산이었다. 너를 나로 가득 채워달라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연적을 채운 물은 결국 먹을 가는 데에 쓰이고, 제 의지가 아닌 명에 따라 채운 그 마음은 새카맣게 변할 것이 뻔했다.
5. 냇물을 뛰어 넘어
산의 눈에 녹원삼을 입은 덕임이 보였다. 놀라서 덕임에게 달려갔다. 그가 지나던 다리, 덕임이 서있던 다리는 모두 냇물을 가로지르고 있었고 그것을 뛰어넘어 달려간 것은 마치 마음에 있는 모든 상념을 건너뛰는 것 같았다. (Aka 망둥산 뻘짓)
6. 원망을 담아 던지는 돌
산이 자신을 속였다는 것을 알았을 때 덕임은 돌멩이를 모아 호수에 물수제비를 떴다. 계례식을 망쳤을 때에는 이전보다 더 원망스러워 보다 무거운 돌멩이를 던졌지만 물수제비는 뜰 수 없었고 이내 던지는 것도 멈췄다. 산에게 그 원망을 표현하는 것조차 할 수 없어 그저 그 돌을 꼭 쥐고 만 것이다. 그때 덕임은 원망이 커진 만큼 그를 향한 마음도 커진 것을 몰랐다.
7. 꽃잎을 띄운 뜨거운 물
덕임이 덕로와 함께 있었던 그 밤도 산의 마음을 은유하는 땅의 물이 등장했다. 두 사람이 선 다리 아래 냇물. 캄캄해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가까이 있는 것만은 알 수 있었기에 냇물은 묵직하게 울렁였다. 산은 부아가 치밀었다.
덕임이 산의 목욕 시중을 들게 됐다. 꽃잎이 떠있어 물속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덕임을 보고 동요한 탓에 꽃잎은 밀려났다. 산이 물동이를 버거워하는 덕임을 도와주려다 오히려 함께 빠져버렸다. 물이 뜨거운데 다치지 않았냐는 말은 뜨거운 제 마음을 느꼈을 덕임에게 놀라지 않았느냐 묻는 것처럼 들렸다.
뜨거운 물에 젖은 산의 옷자락은 더 투명해졌고, 덕임의 옷은 더 짙어졌다. 완전히 젖어버린 옷은 온몸에 달라붙었지만 덕임은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다.
아직 산의 마음이 버거웠으나 제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물들어 버렸고, 그것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덕임을 은유하는 것이었다.
8. 마실 수 없는 차
모든 제조상궁의 계략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더욱 분명해졌다, 산을 향한 마음은 품어서 안 되는 것이었다. 해서 조씨가 덕임에게 준 차를 마실 수 없었다. 그녀가 제게 내민 차는 결국 산이었으니까, 받을 수 없었다.
9. 뚜껑 닫힌 우물
먹을 갈아 산에게 상처를 주었다. 감귤을 거절하듯 산의 마음도 사양했다. 그러니 우물에 뚜껑이 닫혀버렸다. 산의 마음을 모르는 척 덮어두니 덕임은 더더욱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책을 지키고 싶어 하는 영희를 도와줄 여유도, 의지도 없었다. 그저 충심으로 순종하려는 덕임은 그 마음이 착잡한데 덕로가 나타나 불씨를 지핀다.
10. 낛대를 던진 연못
연못에 낛대를 던져두고 마음속 생각을 솎아내 보니 결심이 섰다. 제 사랑은 다를 것이라고. 할아버지가 했던 것처럼은 되지 않겠노라고.
“제왕의 애정이란 무엇인가. 가장 아끼던 여인의 자식을 죽여 없애고. 그 여인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산송장으로 만드는 것인가. 할아버지 저는 당신과 다릅니다. 저는 반드시 소중한 이를 지켜낼 겁니다. 절대 당신과 같은 그런 사랑은 하지 않습니다. 너의 마음에 아직은 내가 없다 해도 상관없어. 너는 궁녀이고 어차피 늘 같은 곳에 있을 테니”
11. 물동이와 별당
중궁전에서 돌아와 처음 별당에 배당되었을 때 덕임은 낑낑 거리며 무거운 물동이를 들고 왔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는 물동이를 가볍게 팔에 걸친 채 별당으로 들어온다. 덕임도 이제는 산이 내어준 그 마음이 예전만큼 버겁지는 않다는 것이 드러난다.
12. 배를 타고 강을 건너
세손이 능행을 떠난다. 경희가 먼 곳까지 걸어갈 덕임을 걱정하니 덕임은 이렇게 말한다 “상관없어. … 강을 건너면 배도 탈거고… 엄청 기대되는데?” 덕임은 이미 강을 건너려 마음을 먹었다. 산에게 온전히 다가가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행궁에서 마주한 강에는 물에 젖은 약포가 떠내려왔다. 산에게 닥친 위기였다.
13. 물 괴인 곳 마다하지 않고
산을 잃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친 몸을 끌고 달리는 덕임. 평소였으면 피해 갔을 물웅덩이도 마다하지 않고 지나간다. 신과 버선이 젖어 발이 차가워져도 멈추지 않았다. 더러워진 옷과 버선은 물에 젖은 것인지 흙이 묻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아무 상관없다. 더 이상 덕임에게 산은, 마음을 숨기고 피해야 할 존재가 아니다.
14. 호수에 띄운 나뭇잎배
오래전 원망을 담아 돌을 던졌던 덕임. 이제 덕임에게는 그를 향해 던질 원망이 없다.
제조상궁의 계략을 알고 난 후 찾은 호수에서 모든 것이 흔들리기 전에 산에게 받은 애정을 나뭇잎배에 실어 돌려주려 했다. 하지만 이미 덕임의 치맛자락은 진하게 물들어 있었고, 덕임의 마음은 이미 산에게 뿌리내리고 있었다. 해서 거부할 수 없었고 생각처럼 쉽게 지워낼 수도 없었던 것이다.
산을 도울 수 없음이 슬펐다. 마음이라도 비우면 나을까 싶어 다시 한번 나뭇잎배를 띄워보지만, 결코 떠나보낼 수 도 비워낼 수도 없었다. 그 순간 떠오른 그와의 추억. 호수에는 이미 정자가 다 지어져 있었고 수면은 잔잔했다.
15. 물동이가 없어도
덕임은 더 이상 물동이를 들지 않는다. 이제 덕임의 마음이 산의 마음과 같아서, 물동이 대신 산이 선물해준 천리경을 들었고, 산을 위해 밝혀놓을 촛불을 들었다.
물과 빛의 관계 그리고 선견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은 우주다. 삼라만상을 모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by Thales). 모든 생명의 근원은 물이니까. 하늘에서 비가 나리면 땅에는 물이 고이고, 빛이 분산하여 모든 사물이 비친다.
#먹구름
비가 슬픔을 머금고 눈물을 흘리려 먹구름을 몰고 오면 하늘의 빛은 주춤한다. 덕임이 힘들어하면 할수록 산은 자신의 책무가 더없이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우레
산은 물이자 빛이다. 하지만 빛으로서의 역할과 물로서의 존재가 상충하면 우레가 운다. 또 평범한 필부로만 살고자 하면 삼라만상을 고루 비출 수 없다.
# 얼음
반대로 산이 지존으로의 삶만 살게 된다면. 인간 이산으로서의 열정이 식어, 그땐 이산이라는 ‘물’도 꽁꽁 얼어버릴지 모른다.
#탕약
덕임의 정성이 닿은 탕약은 산을 이롭게 하지만, 차갑게 식어버린 그것은 그저 검은 물에 지나지 않다. 또 덕임이 그 탕약을 들고 산을 기다리는 것은 덕임에게 산의 마음이 차갑고 쓰게 느껴진다는 의미일지도 …
#피
덕임은 산을 비추는 유일한 빛이다. 빛 한점 없는 곳에서의 물은 피와 다를 바 없다. (그것이 투명한 물인지 검붉은 피인지 알 수 없다.) 덕임이 떠나 홀로 남은 산은 붉은 곤룡포를 입고 있어 더욱 피처럼 보이려나.
어쩌면 영빈이 떠난 날. 산은 스스로 덕임의 빛이 되려고 덕임의 등불을 빼앗은 것 아닐까. 멀쩡히 제 앞을 비추며 잘 나아갈 수 있었는데… 땅의 물이 덕임에게 스밀 때, 덕임은 조금씩 더 어두워졌다. 왕과 궁녀의 사랑이 정말 이럴 것 같아서 너무 먹먹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산과 덕임이 만나 함께 건너는 돌다리가 훨씬 안전했다는 것. 함께였기에 길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
상대로 인해 느끼는 고통보다 함께해서 좋은 것이 더 크기 때문에 사랑은 위험하고도 중독적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다면 … 그걸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미리 조금만 덜 사랑하고, 조금만 덜 내어줄 수는 없어서. 또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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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임은 자신이 선택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가늘고 길게, 변하지 않고 지금처럼. 그저 궁녀로. 산이 왕이 되었고 덕임은 자신이 원했던 대로 살고 있다. 제 일을 하면서, 산을 잘 보필하면서. 하지만 마음 한켠에 쓴맛이 난다. 기다리다 식어버린 그 탕약이 제 마음이 흘리는 눈물처럼 느껴진다. 내가 원했던 대로 내 삶을 선택해가며 살고 있는데 왜?
사랑하니까. 산을 사랑하기 때문에. 제가 생각했던 그 삶의 대계에 애정은 예정에 없었어서. 처음 하는 사랑이 하필 이 나라의 지존이라. 그래서 덕임은 힘들겠지. 그래서 더 슬프겠지.
이 사람이 내게 가족이 되고 싶다 말한다. 어찌 거절할까. 그에게 가족이 어떤 의미인지 너무도 잘 아는데 어떻게 사양할 수 있을까……..
다음 회차가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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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물이 끓어 어느 지점을 넘으면 하늘의 물이 된다.
하늘의 물이 땅이 내리면 또다시 땅의 물이 되고.
땅과 하늘의 물은 제각각의 것 같겠지만
결국은 하나라는 점에서 또 완벽하고 더 슬프다.
하나라도 없으면 안 되는 그 관계가.
Daboa